우리는 모두 행복을 원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때로 너무 멀리 있거나,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감정처럼 느껴집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자들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주제이며, 심리학은 그 질문에 실질적인 답을 제공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철학과 심리학이 말하는 행복의 본질을 살펴보고, 지금 여기서 행복을 다시 정의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철학이 말하는 행복: 목적이자 삶의 본질
고대 철학자들은 행복을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보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서의 행복을 강조했습니다.
첫째,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일시적인 기쁨이 아닌, ‘탁월한 삶의 실현’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목적은 ‘자기 본성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며, 이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과정이라 했습니다. 즉, 행복은 ‘무엇을 느끼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둘째, 에픽테토스의 통제 가능성 구분
스토아 철학자들은 외부 조건이 아닌, 내면의 상태가 행복을 결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통제 가능한 나의 태도에 집중할 때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철학은 현대 심리학의 수용적 태도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셋째, 동양 사상 속 ‘행복’의 흐름
동양에서는 ‘행복’이란 단어보다 ‘평안’, ‘조화’ 같은 개념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특히 불교는 욕망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의 존재에 머무는 것을 행복이라 보았습니다. 이는 현대의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개념과 연결됩니다.
철학은 행복을 감정적 결과가 아닌, 삶의 태도와 가치 선택의 결과로 봅니다. 이는 우리가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심리학이 말하는 행복: 실천 가능한 개념
심리학은 행복을 추상적 개념이 아닌, 측정 가능하고 실천 가능한 상태로 접근합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탐색해왔습니다.
첫째, 긍정심리학의 PERMA 모델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을 다섯 가지 요소로 설명했습니다: 긍정적 감정(Positive Emotion),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 의미(Meaning), 성취(Accomplishment). 이 모델은 행복을 단일한 감정이 아닌,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균형 있게 실현되는 상태로 봅니다.
둘째, 비교보다 ‘내면 기준’ 세우기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는 사라집니다. 오히려 자기 기준과 목표에 부합할 때 더 깊은 만족을 경험합니다. 이는 자기 효능감, 자율성 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셋째, 행복은 훈련 가능한 기술이다
감사 일기, 긍정적 자기 대화, 의미 중심의 활동 참여 등은 심리학적으로 행복을 증진하는 데 검증된 방법들입니다. 반복된 훈련을 통해 행복은 ‘습관화’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은 행복을 감정이 아닌 기술로 접근하며, 누구나 연습을 통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행복을 다시 정의하고 실천하는 방법
이제 중요한 것은 행복을 어떻게 ‘다시 정의’할 것이며, 그 정의를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입니다. 다음은 그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첫째, 내 삶의 행복 정의 다시 써보기
“행복이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누군가에게는 안정이고, 누군가에게는 성장일 수 있습니다. 행복을 나만의 언어로 정의할 때, 비로소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둘째, ‘지금 이 순간’을 의식하기
행복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합니다. 마인드풀니스 명상이나, 식사·산책 중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은 현재의 감정을 더 선명하게 인식하게 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셋째, 의미 있는 루틴 만들기
행복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의 구조 속에 존재합니다. 매일 하는 일 중 의미 있는 행동을 한 가지 정해보세요. 예: 출근 전 커피 마시며 음악 듣기, 하루 끝에 감사한 일 3가지 쓰기 등. 작지만 일관된 루틴이 삶의 감정선을 바꿉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내가 어떤 태도로 하루를 대하느냐에 따라, 같은 삶도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결론: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정의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일 필요도 없습니다.
행복을 다시 정의해보세요. 당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 당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
그 선택이 쌓일 때, 행복은 어느 날 자연스럽게 당신 곁에 있을 것입니다.